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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폭설 예보는 있었지만 하늘이 그리 흐리지 않아 빗나갈 것이라 여겼다. 뭐 와봐야 1mm라는데, 오더라도 뭔 일 있겠어싶었고. 마침 눈발이 날리자마자 출발한 꼴이었다. 그 눈발이 심상치않아 몇 번 집으로 돌아갈까 했는데 설마를 열심히 외치며 고! 눈 내리는 경치는 역쉬 집보다는 어디가 되었든 밖 아닌가. 그렇게 겁없이 가다가 20분만에 길을 돌아섰다. 그리고 고생 시작. 갑작스러운 눈에 차들은 모두 꽁꽁 긴장했고 우리 아저씨도 스트레스 최고점(갤럭시 와치 제공)을 찍었다. 본인은 극구 부인했지만. 운좋게 샛길을 쫓아 빠져나왔지만 이미 눈길에서 갇힌다는 것을 경험하고 말았다. 눈 내린 지 1시간 만에 차바퀴들이 돌고 있었다. 특히 1톤 트럭들은 맥을 못추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행히 무사히 집으로 귀가, 바로 .. 2021. 12. 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코로나 검사 11월 26일, 보건소에서 문자가 왔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단순검사대상이라고, 거주지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주길 바란다고 말이다. 단, 검사 결과 음성 확인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일단 사소하지만 일상생활 중지, 그리고 정신 수습. 위드 코로나라며 수영장이 개장을 해 한달권을 끊어놓고 다시 운동을 재개하는 즐거움을 만끽한 지 불과 2주 만에 수영장 다니는 것이 아무래도 염려가 되어 지난주에는 고작 하루 다녀오고 이번주는 내내 가지 않았는데 그 하루가 확진자와 겹치는 날짜란다. 일단 집에 있는 간이검사키트로 검사해봤다. 음성. 아주 조금 안심.. 보건소 주변은 나름 주차장이 잘 확보된 곳이라 여겼는데 주차 전쟁이다. 시꺼먼 외투 일색의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간이 시설로 보이는 보건소 앞을.. 2021. 12. 14.
토요일, 탐조 탐조는 충분했다. 민물가마우지에 노랑턱멧새에 박새에 기러기들까지. 초보인 우리가 보고 즐기기에는 충분했는데 사진은 못찍었다. 멀다. 쌍안경 하나 장만한 것으로 둘이 돌려보다 하나 더 지르기로 했다. 나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2021. 12. 13.
길을 헤매다. 의자 펼치고 쉴 자리를 찾아 헤매다 발견한 작은 포구. 노을을 지켜보고 새들과 비행기의 활공을 지켜보다 지인의 전화 한통에 애써 잡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오늘처럼 가야할 길이 딱히 정해지지 않았던 날들이 난 더 많았다. 길을 잃었거나 혹은 길에서 벗어나. 혹은 길이 없어져버려서 2021. 12. 4.
코나 하이브리드 1가구 2차량은 피하려 했는데, 여의치않아 다시 차를 마련했다. 신차는 기다려야하는 시간이 만만치않아 몸값 치솟은 중고차로. 마음에 드니 후회는 하지 않는다. 큰 차는 부담스럽고 티볼리와 코나 사이에서 고르겠다 맘 먹었는데 다소나마 친환경적인 하이브리드가 있는 코나로 결정했다. 티볼리는 지방에 내려가서 렌트할 때 두세번 몰아보고 관심도 갖고 있었는데 막상 코나를 보는 순간 마음이 바로 기울어버렸다. 오래 오래 안전하게, 고장없이 사고없이 다녀보자. 2021. 11. 13.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콘서트 -서울 첫날 일찍 와서 마땅한 대기장소없이 기다려야한다거나 일부러 서둘러 온 이유인 사진 전시조차 제대로 준비 안된(바닥에 내팽겨쳐진) 것을 본다거나 하는 것까지는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참아볼까 했는데… 늦는 사람을 위해 15분 늦게 시작한다고?! 오랜만에 보는 장날 풍경인줄… 공연이 시작됐는데 무대 코앞의 객석으로 이동을 허용하고 거리두기를 위해 비워둔 좌석에 앉아 촬영을 하고자녀분이 핸드폰을 켜고 보는 것을 방치하니 참다 참다 옆좌석 분이 스텝에게 정리를 요청한 듯… 이 스텝은 또 정확히 내용을 전달하지않아 두번세번 이야기해야했고… 핸드폰을 보고 있던 자녀분은 삐졌는지… 내 앞좌석에서 공연중에 펼쳐진 일이다;; 난 괜찮은데 무대위의 출연진들은 얼마나 기가막혔을까. 공연은 오케스트라 연주부터 일단 감동… 내 귀가.. 2021. 11. 7.
밤산책의 대화 걱정말라고 암것도 아닐 것이라고만 위로할 수는 없어서 ‘편하게 아프라’고 말했다. 피할 수 없다면 다른 것들은 나에게 맡기고 그저 마음 편하게 병과 마주할 수 밖에. 그리고 또 이겨내버리면 되는 것. 이렇게 말하지만 안쓰럽고 속상하다. 2021. 11. 2.
그 순간에 창문으로 어느 순간 한기가 훅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오후내내 창문을 열어놔도 그저 쾌청한 느낌이더니 그 한순간을 넘기자 거실의 공기가 서늘함으로 변해간다. 창밖 어둠이 내리는 속도만큼 서늘함의 농도도 더 짙어져 곧 창문을 닫아야할 것 같다. 이런 순간의 변화를 감지했다는 것이 스스로 기특하다. 자연과 어우러진 느낌이라고 자축한다. 내 삶에서 몇번이나 있었던 순간일까?! 빤히 들여다보고 있는데도 스며들지 못하고 겉도는 인간 나부랭이였는데 좀 바뀔려나. 2021. 10. 29.
단풍들다_인천대공원 2021. 10. 28.
만들어보고 싶은 별을 보러가기 전, 들렸던 카페에서 2021. 10. 28.
겨우 보인다, 겨우 설렌다 왜 별을 본다는 것만으로 설레는 것일까? 깜깜한 밤하늘 별들일 뿐인데.. 그 별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거나, 저번에 본 것과 차이가 나거나 하는 것도 아닌, 그저 또 보는 것인데 가슴 벅차다니. 오늘은 먼저 설레기만 했다. 2021. 10. 26.
버텨낸 늦봄, 화원에서 곱게 꽃피운 것을 데려와 잘 보살피려했는데 뜨거운 초여름 햇살에 애써 피웠을 꽃들과 잎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버렸다. 실외테라스뿐인 집이라 자리가 마땅치 않아 여름내내 자리를 정하지 못하고 떠돌다보니 간신히 올라온 꽃봉오리 몇개도 채 피우지 못하고 시들어버렸다. 그렇게 보내는 건가싶었는데 가을 장마비 1주일만에 꽃들을 활짝 활짝 피워낸다. 낯설었을 계절을 버텨낸!! 2021.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