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19

아이슬란드 17.01.29 2022. 4. 30.
8월 7일_배곧마루에서 '택시운전사'를 보고 기운이 쫘악 빠진 채로 나와 집으로 향하던 중에 건물들 사이로 찐한 노을을 보았다. 놓치기 아쉬워 길도 모르면서 무작정 쫓기로. 그러다, 노을을 배웅하기 딱 좋은 곳으로 왔다. '광주'가 내 유전자에 무엇을 남겼을까. 정의로움일까, 공포일까. 나이가 들수록 공포가 더 각인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몸의 힘으로 눌러 재껴왔던 것들이 나이 먹어 힘이 빠지자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일까. 지혜의 힘으로라도 버텨야하는데 그건 젊어서도 안되더니. 2017. 10. 27.
2017년 여름내내 2017년 여름내내 밤이면 저 태환 로스터기 앞에서 쩔쩔매고 있었다.불에 익힌 원두들을 갈아 갓 내린 커피들을 늦은 밤까지 맛보면서 이 녀석이 어떤 맛을 내는 커피인지대체 제대로 내렸을 때는 어떤 맛일지 상상하면서, 신맛이니 단맛이니 와이니니 워터리니 하면서 보냈던 두어달.. 삼십년을 일없이 먹었던 커피가 어려워지고 그 맛이 복잡해졌던 날들이었다. 벌써 한달 전 이야기네. 2017. 10. 25.
도쿄_9월 13일과 14일의 메모에서 이번 여행 나의 화두는 부끄러워말자. 부족함도 나다.로 거창하게! 돌려말하면, 남을 의식하지 말자고...늘 알고 있다고 하면서도 불쑥 불쑥 올라오는 내 부족함앞에서 봉인이 해제되는 순간인 것처럼 당황하고 만다. 다시 기억하자. 매순간 나는 부족하다. 어느 순간 돌연 부족해지는 것이 아니다. 어느 순간도 잘난척 콧대를 높이지 않았다면 어느 순간도 부끄러워 당황하지 말자. 까짓꺼 어떤 역에서또 실수. 딴 짓 하다 내리지 않을 역에서 내렸다. 내릴 역과 관련된 뭔가를 들었던 것 같은데 불안이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르겠다.숙소에서 나오기 전에는 나름 괜찮은 몸 상태였는데 몸 상태가 나빠진다. 긴장하고 있는걸까.몸이 먼저 무의식의 불안을 눈치 챈 것이다. 즐기자. 화이팅!이렇게 써놓고 보니 무의식의 불안이 아니네... 2017.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