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42 자매의 뒷모습 - 산굼부리에서 카메라 밧데리가 말썽이다. 비자림을 찍고 싶었는데 산굼부리에서 밧데리가 끝났다. 2010. 12. 22. 삼위일체 대성당, 새미 은총의 길 송악산에서 이시돌 목장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근처를 두어번 간 경험이 있다는 것만 믿고 대충 길을 잡아 차를 달렸는데 자꾸 길을 맴돈다. 종일 투어로 지친 두분은 답답한지 뒷좌석의 분위기가 점점 내려앉는 듯. 결국, 길은 찾았고(역시 돌아가는 길이었지만) 이시돌 목장을 가로질렀다. 엄마가 찾던 이시돌 대성당의 정확한 명칭은 삼위일체 대성당이었다. 주차를 하자마자 엄마는 바람처럼 십자가의 길로 사라져버리셨다. 동행이었던 세 여자는 여기서부터는 각자의 시간을 갖기로 미리 합의를 본 것처럼 서로에 대한 신경을 꺼버렸다. 난 삼위일체 대성당의 3000석 규모의 야외성당에서 확트인 사방의 풍경을 감상하고 삼나무 가로수 길의 푸른 그늘에 느긋이 잠겨보았다. 성당 바로 옆에 위치한 예수의 삶을 형상화한 길은 얼마전 .. 2010. 12. 22. 축하해, 그리고 고맙다. 2010년 11월 19일 아들의 키가 내 키를 넘겼다는 것을 처음 확인한 날짜. 태어난지 만 13년만에 엄마의 키를 넘는다. 성장이 빠른 요즘 아이들에 비해서 큰 키는 아니지만 그래도 무럭무럭 잘 크고 있다는 소중한 징표이기에 기념할만한 일로 만들어주고 싶었다. 언제가는 콧수염도 나고 발성기의 목소리까지.. 문득 문득 나를 놀라게 하겠지. 아이야. 신체의 건강한 성장, 축하하고 고맙다. 다음주로 닥친 생일과 한달 가량 남은 크리스마스까지 한세트로 묶어서 큰맘먹고 ^^ 언젠가 이 친구의 내적인 성장이 나를 감동시킬 때 그땐 선물을 나에게 줘야겠다. 솔직히 이 녀석 키우는 것, 쉽진 않았잖아. 반찬투정도 하지 않고, 짜증 한 번 제대로(!) 내본 적 없는 녀석이지만(아직까지는) 아이의 성장을 지켜본다는 .. 2010. 11. 27. 한라산 - 영실코스 그동안 틈틈이 긴 길을 걸었던 내 다리도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긴 계단길에서는 팍팍하다고 칭얼거렸다. 내 다리가 그러는데 아이 녀석은 오죽했을까. 산을 오른다는 느낌보다 계단을 오른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드는... 요즘 산들은 다 이런가.. 그럼에도 이 등산코스가 꼭 걸어봐야할 코스인 것은 계단을 얼마쯤 열심히 오르다 첫번째 숨을 고를쯤이면 제주도의 남쪽과 서쪽, 그리고 북쪽까지 훤희 보여주기 시작한다는. 멀리 마라도, 가파도, 형제섬, 송악산, 협재 앞의 비양도.. 제주시의 아파트들까지.. 거기다 오르막길 오른편으로 펼쳐지는 한라산 자락의 아름다움이 계단마다 멈춰서게 한다. 윗세오름휴게소에서 잠시 컵라면과 커피를. 아이는 이제까지 먹었던 것중에 가장 맛있다고 남벽분기점을 다녀와서는 하나 더 먹었다. 윗세.. 2010. 9. 29.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