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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57

올레 9코스, 숲길 그리고 모기 9명은 모기 소리도 듣지 못했다는 폐쇄된 공간에서 적어도 3군데는 모기에게 물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나인게 분명하다. 올레 9코스, 걷는 중에 모기가 귓가에서 그 특유의 소리로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을 계속 인지시켜준다. 숲길을 걷고 싶다는 투숙객(?)의 바램을 담아 9코스를 함께 걸었는데 허억... 모기와 더불어 함께 하는 길이었다. 다른 코스에 비해 바다는 출발지인 대평포구에서 잠깐, 그리고 화순해수욕장. 다만 그제처럼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멀리 마라도와 가파도 송악산, 형제섬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이... 박수기정(제주어, 절벽)위로 올라가보는 것이 바램이었는데 투숙객과 동행하면서 소원을 이뤘다. 조슨다리(어느 할머니가 등장하는 전설이 있는 절벽을 오르는 길)는 역시 소유자의 불허로 통행제.. 2010. 8. 9.
한라산 등반 좌절기 지난밤에 잠들지 못했다. 한 후배로부터의 전화를 기다리며 뒤척이게 된 것이 새벽녘 장대비가 내릴 때까지, 그 비가 그칠 때까지 머리속에 엉켜드는 생각과 긁는 소리로(아들녀석과 요양차 내려온 후배의 절묘한 시간차공격-득득북북) 잠이 찾아오지 않았다. 오늘 한라산 등반을 염두하고 계속 잠들기를 청했는데 오히려 더 예민해진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새벽 6시, 알람들이 일제히 소리를 울리는 바람에 깨어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신도 몸도 몽롱한 상태지만 왠지 가지 않으면 하루종일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뭉그적거리는 아이를 재촉하며 일행과 성판악으로 향했다. 출발하기전 성판악 관리실과의 통화로 비바람이 부는 날씨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런 날 올레길을 걸어봤기때문에 그냥 맨몸으로 맞기로 했다. 아마 그때부터 .. 2010. 8. 6.
제주도 바닷가 집에서 가까운 유명한 해수욕장 다 뿌리치고 며칠전에 후배랑 드라이브중에 발견한 조용한 해수욕장으로 1시간을 달려 갔다. 가지 않겠다는 아이를 겨우 꼬드겨 동행으로... 짜식 넘 눈치보게 만드네.. 이녀석, 데리고만 가면 어떻게든 바다에 집어넣겠다는 작전이었는데 꿈쩍도 하지 않는다. 헉... 괜히 내 고집으로 고생만 시켰나 싶고ㅜㅜ 무슨 고집이 이리도 센건지... 후배는 바닷물에 숭덩숭덩 들어가 온몸을 잠그는데. 이 녀석도 아토피가 여간하지 않은 녀석인지라 바닷물과 논다기보다는 깨끗한 바다물의 영험한 효과를 기대하는 듯한... 주술사 앞에 앉은 불치병환자같은 느낌이랄까. 햇빛 뜨거운 오후였는데 바닷물에 발만 담가도 온몸을 달구는 열기가 식혀지는 것이 그래서 피서라고하는가 보다 싶다. 물속에 풍덩 들어가도 .. 2010. 8. 5.
초록, 산굼부리 요양차 쉬러 내려온 후배와 산굼부리를 들렀다. 또 다시 3,000원이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고. 억새, 그들도 초록의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왜, 그들에게 있었을 초록의 시간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눈에 보이는 것만 보는 여전한 어리석음인가. 2010.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