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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제주도 그리고 곰팡이

by 파란비 2010. 7. 21.
제주를 떠나게 된다면
뒷날 이곳을 기억할 때 바로 떠오르는 것중에 하나는 '곰팡이' 아닐까..
지난해 여름, 끔찍했던 곰팡이 백만대군과의 전투를 교훈 삼아
올해는 봄부터 각별히 신경쓰면서 생활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전부터 집안엔 수상한 냄새가 떠돌고 있었다. 곰팡이로 의심되는.
구석 구석 뒤지고 다니며 확인했고 예방책에 스스로 만족했기 때문에
신경에 거슬리긴 했지만 제주도 장마철 특유의 냄새 정도로 여기고...
사실, 학교에서도 이 냄새를 곳곳에서 맡을 수 있으니.
그랬다. 그렇게 방심하고 말았다.

오늘 너무 더워 축처지는 몸상태가 예사롭지 않아
열대야를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돗자리를 찾았는데
이럴수가 
곰팡이 1개 대대가 떡 버티고 있다.
이제 시작이구나! 전투!

훗날 추억으로 기억할 그것들중 하나라면 그나마 참겠는데
매년 여름마다 이 곰팡이와 싸워야한다면
벌써부터 전의를 상실한다.

제주의 곰팡이는 제습기도 에어컨도 한여름의 보일러도 통하지 않는다.(30년이 넘은 이 집 특히 더 심하단다)

p.s 이후 올 여름, 작년 여름을 능가하는 곰팡이와의 전쟁을 치뤄야했다. 
결국  인터넷에서 곰팡이제거제와 방지제까지 한아름 사서 뿌리고 닦고 말리고.
곰팡이 방지해준다는 말에 방역서비스까지 부르고.
아이의 다시 시작된 아토피도 이 곰팡이 때문인 것 같고.
내가 제주를 떠나면 절반은 곰팡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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