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 다낭공항, 아뿔사 티켓이! 실수다. 그것도 대형... 3시간 뒤에 출발하자고 공항 티켓 부스에 와서 짐 올리고 항공사 직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데 낼 날짜의 인보이스란다.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일꺼다. 멘붕. 가까스로 정신을 부여잡고 활짝 웃으며 빈자리 있으면 달라고 여유있게^^ 상냥한 직원님은 안타까운 미소로 뿌리치지 않고 기다려달란다. 1시간도 더 남아있는 부스 마감시간까지!! 그때서야 티켓이 남았는지 확인이 가능하다고. 아이고. 왜, 탈 수 있을거라고 믿었던 걸까. 당장 돌아갈 숙소도, 체력도 없는 주제에.. 일행과 나란히 갈 수는 없을지라도 그 큰 비행기 한켠에 우리 자리는 있을거라고 믿음이 확~ 그렇게 용용하게 부스 마감 시간을 확인하고 돌아서는 우리를 직원이 부른다. 그리고 기적처럼 우리의 좌석이 생겼다. 그것도 나.. 2016. 10. 25. 도쿄에서의 첫날_히가시교엔 동행을 보내고 조용한 숙소의 창가에 앉아 부엉이를 만들었다. 이때가 도쿄 여행중에 가장 한가했던 시간 아닐까. 이때까지만 해도 난 평화로웠다. 창밖으로 보이는 고쿄를 가보기로 했다. 일본 천황의 거주공간인데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구역도 있으니 그곳을 먼저 가보자라고 발을 내딛은 것이었다. 예상과는 다르게 해자로 둘러싸인 구역을 한참을, 정말 한참을 걸어야했다. 몸상태가 좋았다면 여유있게 걸었을 것 같은데 몸상태가 좋지 않으니 계속 걸어야하는 것인지 내 자신에게 자꾸 묻고 있었다. 이 질문에 시원스레 답변을 해줄 수 없었는데 그럼 어디로 가야하고 어떻게 가야할지에 대해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과연 걷지 않고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것이고 비싸다는 택시를 잡아탈 배짱도 없었다. 40여분 정도 걸.. 2016. 9. 19. 나리타에서 숙소까지 비행기에에서 내려다보는 구름은 언제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엔 넓은 들판처럼 발 딛고 서면 설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계획과는 다르게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기로 했다. 1000엔 버스는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 그 작은 공항로비에서 멋쩍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왕복 티켓을 구입하고 할인을 받아 넥스를 구매해버렸다. 충동구매!! 그리고 이 충동구매는 후에 길바닥에서 캐리어를 활짝 열어젖히는 꼴도 보이게 한다. 나리타 익스프레스의 실내는 약간 쾌쾌한 냄새. 청결한 일본의 이미지와는 좀 다른 인상. 가는 길에 스카이트리도 보고.. 일본분들이 이 광경에 더 열광하는.. 도쿄역에 도착해서 매표소를 나오자 보이는 도쿄역 지하의 풍경 뭐 서울역과 다를 바 없지만 그 인파와 복잡함에 질려버렸다. 유심은 구하지 못.. 2016. 9. 19. 도쿄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비행기가 요란하게 흔들렸다. 두꺼울 것 같던 유리창이 얇게만 느껴지던 때다. 그러더니 살짝 주마등이 스친다. 대범해지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공포를 피하는 방법이었을까. 난 삶의 마지막으로 늘 성큼성큼 걷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며 '죽음'을 늘 준비해왔던 것처럼 담담해질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비행기의 흔들림은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잦아들었다. 잦은 실수를 한다. 엉뚱한 단어로 얘기한다던가 뭔가를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고... 욕심이 많아진 것인지 모른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해치우고 싶은 욕심탓이다. 이번 여행 준비는 부족했고 욕심은 못버린 여행이었다. 다만 종종 꿈꾸었던 혼자만의 여행, 드디어 해냈다. 위험하지도 않았고 혼자라는 것을 실감하고 문득 두려워지지도 않았다. 상상 이상으로 안전한 여.. 2016. 9. 19.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