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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0날들중 하루 만 50이 되어가니 대충 18,200일 정도 살았나보다. 그런 날들중 이 순간은 또 특별하다. 장관의 노을이 아닌 덕분에 수선피우지 않고 편안히 마주보며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감사해하고 있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여름밤의 시원한 바람을 누리며... 당신과 너의 목소리를 듣고. 잔잔한 평화를 감사히 넉넉히 누린다. 가끔 이런 날도 있어야한다. 일상이 특별한 날이다. 2020. 6. 21.
이 오밤중에 문득 든 생각이 어제 노을처럼 예쁜 옷 차려입고 밖에 좀 나가고 싶다. 아무런 경계없이, 거리없이 좀 편하게 거리를 걷고싶다. 통 없던 생각인데 멋도 잔뜩 부리고 걷고 싶은 심정이다. ‘집순이’로 최적화된 나도 이런 순간을 맞는구나. 다들.. 안녕히.. 코로나 잘 이겨봅시다. 2020. 6. 16.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에서 이 짧은 글이 다른 어떤 글보다 나를 쩌릿쩌릿.. 생각이 이렇게 많아본 적이 있었나싶다. 생각이 많다는 건 어렵고 곤란한 처지에 있다는 뜻이구나로 이제 이해된다. “넌 생각이 많아”라는 이야기가 칭찬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들을만하다고 여겼는데. 생각이 많다는 것.. 참 번잡하고 비생산적이고 결국엔 회피하려는 것. 이제 쫌 직면하자. 안되면 그냥 가볍게 털어내자. 둘 다 어렵다. 거쳐야하는 시간이라면 거칠텐데 뒷날 후회할 내 모습이 보인다. 좀 적게 후회했으면.. 2020. 4. 2.
느긋 하고 싶은 것 하자. 해야할 것들은 좀 뒤로 미루자. 하고 싶은 게 없으면 생길 때까지 기다려보자. 내가 느긋해야 우리가 느긋해진다. 지금 이 순간이 기적인데 욕심내지 말자. 오늘이 다시 시작된 것 만으로도 감동인 하루다. 나에게 오늘이란 기적을 준 당신을 사랑합니다. 2020. 4. 2.
또 하나의 추억 잠시 숙연해졌고... 위로 받는 듯한 순간까지... 그래서, 덕분에 쉽게 내려놓지 못할 것 같던 이 짐도 내려놓는다. 2020. 3. 23.
등이 가렵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올 겨울 유난히 가렵다. 등이. 누군가 손으로 긁어줬으면 해서 벌써 그에게 두어번 등을 내맡기고 했다. 이젠 돋보기 없이는 내 눈앞에 글자들을 읽기가 불편하기 그지없다. 늙어간다. 미련없이 늙어가자. 유년시절은 슬펐고 청년시절은 멋모르고 열정 가득했던, 중년은 혼란스럽지만 노년은 평화롭자. 2020. 3. 10.
신경치료 오늘부터 많이 아플겁니다. 라고 했는데 아프지 않았다. 걱정보다 아프지 않으니 다행인건지. 아님 넘 긴장하게 만드는 공포분위기 조성을 싫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둘 다 느끼고 있으니. 신경치료중에 들리는 소리들을 상상해봤다. 나사를 돌리는 것 같은 느낌, 단단한 뭔가를 깨는 느낌, 드릴이 내 치아에 구멍을 내고 있는 느낌.... 만약 내가 그 소리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지금 이 긴장감에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해가 될지. 의사의 간단명료한 지시태도가 날 안정시켰다. 그가 내 치료과정에 확신을 가지고 있구나 싶은 느낌. 그는 이것을 알고 있을까. 긴장따위 안할거야 라며 이 생각 저생각 마구 해봤는데 결국 일어날 때 내 옷은 땀에 젖어 있었다. 온 신경이 치아 뿌리의 신경에게 작별을 고.. 2020. 2. 18.
8월 18일 가을 진입! 지난밤 열었던 창문을 새벽에 닫았다. 한기가 참을만한 것이 아니었기에. 머리 위로 따가운 햇볕 가득한데 옷자락 사이로는 서늘한 바람이 살랑거린다. 가을인 건가?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가? 그리고 시작된 비염, 간질거리는 코와 재채기. 몸이 눈치를 챘다. 계절이 바뀐다는 것을. 여름이 일찍 끝나버린 느낌이다. 가을이 끝나기 전에 ​짐을 줄이고 다시 겨울을 맞을 채비를 하자!! 2019. 8. 19.
하기 싫은 일 하기 싫어서 차일피일 미뤘다. 생각만으로도 복잡해서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하지 않을 구실만 찾았다. 내 몫이 아니라고 선을 그어나서 더 하기 싫었는지도. 그래도 이왕 마음써서 해주는 일 깔끔하게 해주고 싶은데 사실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 그런데 ‘에잇 해버리자’ 맘 먹고 시작하니 예상보다 너무 간단하게 끝나버린다. 머릿속으로 생각해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올 것 같아 종이를 펼쳐놓고 선과 글자, 기호를 써나가니 답이 쓰윽 나와버린다. 뭐냐... 난 머리도 안좋은데 왜 머리로 판단했을까! 습관인가. 고쳐야하는데... 이젠 고칠 때도 됐는데. 2019. 7. 30.
소원을 빌고 ​ 여전히 많은 소원들 여전히 변함없는 소원들 간절함만 더해진다. 2019. 6. 17.
왜 꽃들이... ​​ 꽃잎이 아니라 꽃들이 떨어지고 있다. 2019. 4. 13.
비가 와도 요즘, 비가 와도 덤덤하다. 아니 오래전부터다. 2019.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