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

신경치료

by 파란비 2020. 2. 18.

오늘부터 많이 아플겁니다. 라고 했는데 아프지 않았다. 걱정보다 아프지 않으니 다행인건지. 아님 넘 긴장하게 만드는 공포분위기 조성을 싫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둘 다 느끼고 있으니.
신경치료중에 들리는 소리들을 상상해봤다.
나사를 돌리는 것 같은 느낌, 단단한 뭔가를 깨는 느낌, 드릴이 내 치아에 구멍을 내고 있는 느낌....
만약 내가 그 소리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지금 이 긴장감에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해가 될지.

의사의 간단명료한 지시태도가 날 안정시켰다. 그가 내 치료과정에 확신을 가지고 있구나 싶은 느낌. 그는 이것을 알고 있을까.

긴장따위 안할거야 라며 이 생각 저생각 마구 해봤는데 결국 일어날 때 내 옷은 땀에 젖어 있었다. 온 신경이 치아 뿌리의 신경에게 작별을 고하려 곤두서 있었던 것이다.

만약, 치과 정기검진을 게으름때문에 미루고 있는 이가 있다면.. 말해 뭘하겠는가? 나처럼 겪어야봐야 깨닫는 사람이 꼭 있는것을..

'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오밤중에 문득 든 생각이  (0) 2020.06.16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에서  (0) 2020.04.02
느긋  (0) 2020.04.02
또 하나의 추억  (0) 2020.03.23
등이 가렵다  (0) 2020.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