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적이 없었는데 올 겨울 유난히 가렵다. 등이.
누군가 손으로 긁어줬으면 해서 벌써 그에게 두어번 등을 내맡기고 했다.
이젠 돋보기 없이는 내 눈앞에 글자들을 읽기가 불편하기 그지없다.
늙어간다.
미련없이 늙어가자. 유년시절은 슬펐고 청년시절은 멋모르고 열정 가득했던, 중년은 혼란스럽지만 노년은 평화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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