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196 승희 웃으면 눈가에 장난기가 어리는 7개월 된 아기. 이제 승희가 자꾸 눈에 밟히겠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나길. 어른들이 모두 승희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있을 때 승희의 오빠들은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내내 잊혀져 있었다. 2009. 4. 11. 미녀삼총사 분명 선입견이 있었다. 대체 7,000원이라는 비용을 내고 들어갈 만한 곳이겠는가. 별걸 다 상품화하려는 상술만 있는 곳. 훔쳐보거나 불편하거나 둘중에 하나일거라고. 그런데 예외로 즐거웠다. 입구에 있는 화장실에서부터 확 터트려진 웃음이 긴장감을 풀어주고... 사진을 찍어도 웹에 올리기는 쫌 거시기한 19금 조형물들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지만 뻥뚫린 야외와 곳곳에서 묻어나는 유머와 해학이 성을 음지에서 양지로 데리고 나온다. 흠... 팜플렛에 제주 유일의 야간 관광지로 적혀있었다. 누군가 간다면 야간에 가길 권하겠다. 밤 10시 50분까지 입장할 수 있고 자정까지 관람 가능 동성과 같이 가는 게 더 편하고 즐거운 듯. 우리 일행뿐 아니라 동성끼리의 관람은 유쾌해보였고 이성커플의 관람은 조용했다. 미녀삼총사.. 2009. 4. 9. 꽃구경 이호해수욕장에서 평생 전신샷 한장 찍어본 적 없을 그림자들을 한 컷 찍어주고 갈 곳을 정했다. '오름'도 오르고 실컷 봄물이 오르고 있을 나무와 꽃들을 볼 수 있을 수목원이 물망에 올랐다. 한라수목원 이호해수욕장에서 10분 남짓의 거리, 네비게이션 없이 찾을 수 있었다. 관리인이 자리를 비운 안내소(매표소가 없다 - 무료)를 들어가 수목원 지도를 챙겨 들고 걷기 시작했다. 지도 챙기면 뭐하나. 출발부터 인근 주민들 산책로로 들어서버려 한참을 걸어 왠 도로가로 나가버렸는데. 그럼에도 넉넉한 시간덕에 다시 돌아와 수목원으로 들어섰는데 그리 넓은 수목원은 아니다. 그래도 보기 나름, 하나 하나 들여다 본다면 하루가 넉넉치 않을 수도. 수목원을 품고 있는 '광이오름'의 정상은 나즈막한 마을 뒷산의 느낌. 잘못 .. 2009. 4. 9. 한결이 가다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깨워 나갈 준비를 서둘렀다. 아직 어슴프레한 새벽길, 어제 내릴거라고 했던 비까지 살짝 살짝 뿌려지는 길을 구비구비 넘어 제주항으로. 가는 길 한 시간내내 아이들은 말수가 줄었다. 잠시도 쉬지 않고 재잘거리던 아이들이 조용하다. 나만 떠드는데 내 말을 들어주는 것 같지도 않고. 이른 시간이 아이들을 졸립게 한 것인지 아니면 이별이 어색해서인지. 한결이는 첫날의 어색했던 모습으로 돌아갔다. 만남과 이별이 쉽지 않은 것이구나. 어제 울어버린 탓에 아이는 힘들어하지 않았다. 담담하게 안녕을 전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고 여느 때처럼 학교로 향했다. 너희들 행복했니. 4박 5일동안. 담엔 더 따뜻할 때 와서 너희들끼리 천둥벌거숭이처럼 싸돌아다니렴. 하루종일. 2009. 4. 3.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