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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돌아오기 전화를 받고. 전화를 하고 밀린 일들이 기억나고. 잃어버린 지갑속에 들어있던 신분증과 카드들을 재발급 받고. 그렇게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가끔씩 혼잣말로 다독이고. 2008. 6. 26.
광주에 다녀와서 왜 가지 못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부딪히기 싫어서. 분명 아빠는 뭔가 한소리(가장 상처입히는)를 내뱉을 거다. 그 한소리가 참 무서웠다. 한마디 말로도 사람을 예리하게 상처입히는데 일가견이 있는 아빠이니까. 둘째는 그 한소리일지, 열소리일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난 아무말도 못할거라는 그 한심한 상황을 또 만들기 싫어서. 난 아빠를 그 27평의 공간에서 숨박꼭질 하듯 숨어 다닐 것이고, 어쩔 수 없이 마주쳐 그 소리를 들었야 했을때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에 점수를 줄 수 없기에. 세째는 다 냅두고, 돌아가시기 전에 말해주고 싶은데 말할 수 없기때문에. 아빠로 인해 얼마나 슬펐는지. 아빠때문에 얼마나 아팠는지, 아빠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많은 절망을 느꼈는지. 전화로 전.. 2008. 6. 10.
잠꼬대와 생꼬대 준서가 단어를 하나 만들었다. 잠꼬대가 비몽사몽간에 내뱉는 말이라면 생꼬대는 깨어있으면서도 어이없게 내뱉는 말이란다. 재밌는 단어고 제법 그럴 듯한 단어^^ 이 글은 다음블로그에 써두었던 글. 다음 블로그를 청소하면서 이사시켰다. 06년 6월 15일에 쓴 글인데, 아마 그날은 아닐 것 같다. 네이버에 물었더니 없는 단어다. 2008. 4. 11.
2007년 추석날 새벽꿈.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젯밤 봤던 '즐거운 인생'을 조조로 다시 보기로 했다. 어젯밤의 행복한 계획은... 그러나 새벽녘을 그 심란한 꿈으로 뒤숭숭하게 보내고 조조에는 늦어버렸다.. 계획을 틀어버린 그 꿈은 끔찍했다. '이럴수가 이런 꿈을 꾸게 되는구나'라고 꿈속에서도 생각했었을까. 후원의 밤, 장소에 도착했는데 아무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 무대도, 공연팀도... 아무것도. 덩그러니 의자만 정렬되어 있는 빈 강당에서 나만 분주하다. 이리 저리 뛰지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겠고... 아무도 오지 않기를 빌었는데 사람들은 하나 둘씩, 아니 버스로 전국에서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뿐만 아니라 아무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데 누구 하나 신경쓰는 사람 없다. 그렇게 꽤 긴 시간을 혼자서 애타게 분주했을 것이다.. 2007.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