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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2007년 추석날 새벽꿈.

by 파란비 2007. 9. 25.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젯밤 봤던 '즐거운 인생'을 조조로 다시 보기로 했다. 어젯밤의 행복한 계획은...
그러나 새벽녘을 그 심란한 꿈으로 뒤숭숭하게 보내고 조조에는 늦어버렸다..
계획을 틀어버린 그 꿈은 끔찍했다.
'이럴수가 이런 꿈을 꾸게 되는구나'라고 꿈속에서도 생각했었을까.
후원의 밤, 장소에 도착했는데 아무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 무대도, 공연팀도... 아무것도.
덩그러니 의자만 정렬되어 있는 빈 강당에서 나만 분주하다.
이리 저리 뛰지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겠고...
아무도 오지 않기를 빌었는데 사람들은 하나 둘씩, 아니 버스로 전국에서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뿐만 아니라 아무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데 누구 하나 신경쓰는 사람 없다.
그렇게 꽤 긴 시간을 혼자서 애타게 분주했을 것이다.
드디어 무대에 올라가 개회선언을 해야한다.
이럴수가 텅빈 무대에 올라가서 혼자 무슨 말을 해야하는건지.
어쩔 수 없이 무대에 올라선다. 어라~ 근데 내가 말을 하고 있다. 오늘은 후원의 밤을 위한 사전 모임이 어쩌고 저쩌구....
그리고 황당한 일을 몇번(단아언니와 형부의 등장) 더 겪고 간신히 잠에서 깨어서도 정작 '후원의 밤'이 한달뒤의 행사라는 것을 다시 기억하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그걸 다시 깨달은 순간의 행복이라니...
내 꿈에 내가 빠져 허우적거리다 겨우 빠져나와 그리 크게 안도하다니...
추석 아침.. 황당했다.
그러다가.. 아침 준비하는 첫 손놀림에 칼을 떨어뜨리곤 황당한 꿈이 아니라 불길한 꿈은 아닐까 또 한번 놀래고 말았다. 추석 한번 요란하게 시작한다.


2007년 9월 25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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