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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한결이 가다

by 파란비 2009. 4. 3.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깨워 나갈 준비를 서둘렀다.
아직 어슴프레한 새벽길, 어제 내릴거라고 했던 비까지 살짝 살짝 뿌려지는 길을 구비구비 넘어 제주항으로.
가는 길 한 시간내내 아이들은 말수가 줄었다. 잠시도 쉬지 않고 재잘거리던 아이들이 조용하다.
나만 떠드는데 내 말을 들어주는 것 같지도 않고.
이른 시간이 아이들을 졸립게 한 것인지 아니면 이별이 어색해서인지.
한결이는 첫날의 어색했던 모습으로 돌아갔다.
만남과 이별이 쉽지 않은 것이구나.

어제 울어버린 탓에 아이는 힘들어하지 않았다.
담담하게 안녕을 전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고 여느 때처럼 학교로 향했다.

너희들 행복했니. 4박 5일동안.
담엔 더 따뜻할 때 와서 너희들끼리 천둥벌거숭이처럼 싸돌아다니렴. 하루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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