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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이와 네쨋날 온천을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한결이를 위해 서귀포 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강정의 벚꽃길을 지나 베릿내 중문관광단지를 지나 대평포구까지 휘돌며 드디어 산방산 아래 용머리해안에 도착했다. 먼저는 하멜과 함께 그리고 따개비와 전복, 해삼, 문어와 파도와 기암절벽과 바다, 하늘과 아이들은 어울렸다 이 날 아이는 내일로 다가온 이별의 버거움에 툴툴거리다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끝에야 이별의 슬픔은 무게를 덜고 만남과 이별을 기념할 선물을 준비했다 2009. 4. 3.
한결이와 세째날 늦잠을 푸욱 자고 일어난 아이들, 올레 걷기는 아쉬움 한조각 없이 잊어버리고 하루를 집에서 쉬겠단다. 어제의 빡센 일정에 지쳤나보다. 그렇게 게임과 만화책으로 하루를 다 보내려나 했는데 온천을 가겠다고 한결이가 나선다. 온천은 이제 질색인 아들 녀석은 시큰둥, 그래도 형이 가겠다니 다소곳이 따라나선다. 산방산 탄산온천, 지난 1월 제주에 왔을때 숙소가 온천 바로 옆이라서 들렸던 곳이다. 탄산 원천수에 들어가면 온몸에 기포가 달라붙어 생긴다. 사이다처럼. 지하에서 끌어올리는 이 탄산 원천수는 사람의 체온보다 낮기에 탕안으로 막 들어앉으면 한기가 몰려오지만 기포에 의해 열이 생기는지 조금 있으면 한기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오히려 탕안에 오래 앉아있어도 불편하지 않아 좋다. 뜨거운 열기에 숨이 차거나 현기증.. 2009. 4. 3.
한결이와 이틀째 어젯밤 일찍 잠든 녀석들, 이른 아침부터 재잘거리고 논다. 일요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신경이 쓰여 왠만하면 오늘과 내일은 야외에서 보내기로 한 날. 낼은 제주올레 12코스 개장행사를 가기로 했기에 오늘 왠만한 나들이는 다 해야한다. 먼저 바람이 세지기 전에 열기구를 타기로 했다. 지상 150m 상공까지 올라간 열기구는 흐린 날씨였지만 하늘에서 제주를 내려다볼 수 있는 독특한 즐거움을 주었다. 둘 다 별 말도 없이 묵묵히 하늘에서의 시간을 즐겼다. 그리고 찾아간 정형외과, 걱정과는 달리 한결이의 발은 별다른 치료가 필요없었다. 다만 한결이 오른쪽 발등과 왼쪽 발등의 튀어나온 부분이 그 높이가 다르다는 것, 오른쪽 발이 좀 더 높은데 생활하는데는 지장 없단다. 오른쪽 발등이 더 튀어나와 축구를 무리하게 하면.. 2009. 4. 3.
제주에서 만나는 한결이 1시 20분 제주항여객터미널에 정확히 도착했다. 길을 헤매지 않은 덕분^^ 늦지 않았다는 뿌듯한 여유를 즐기며 지나가는 직원이 있길래 아무 생각없이 그냥 물어봤는데 이런 목포발 여객선의 도착은 5번 부두로 가야한단다. 부랴 부랴 다시 이동... 근데 또 7번 부두란다. 1번 부두에서 7번 부두라고 해봐야 일직선 도로를 끼고 한줄로 쭈욱 도열해 있고 그 간격도 가까워 맘 급할 필요없었는데 초행길에 아이보다 늦을까 가슴이 두근 두근. 배의 입항이 늦어지면서 한참을 기다려도 사람은 나오지 않는다. 중학생 한결이를 상상하는 것이 이제 시큰둥해졌을때 휴대폰이 울렸다. '이모 어디 계세요?' 2번 부두에 있단다. 부리나케 달려간 2번 부두 출입구 사무실, 생뚱맞게 차량의 출입을 막으며 여객터미널로 가란다. 결국 한.. 2009.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