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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희 웃으면 눈가에 장난기가 어리는 7개월 된 아기. 이제 승희가 자꾸 눈에 밟히겠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나길. 어른들이 모두 승희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있을 때 승희의 오빠들은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내내 잊혀져 있었다. 2009. 4. 11.
미녀삼총사 분명 선입견이 있었다. 대체 7,000원이라는 비용을 내고 들어갈 만한 곳이겠는가. 별걸 다 상품화하려는 상술만 있는 곳. 훔쳐보거나 불편하거나 둘중에 하나일거라고. 그런데 예외로 즐거웠다. 입구에 있는 화장실에서부터 확 터트려진 웃음이 긴장감을 풀어주고... 사진을 찍어도 웹에 올리기는 쫌 거시기한 19금 조형물들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지만 뻥뚫린 야외와 곳곳에서 묻어나는 유머와 해학이 성을 음지에서 양지로 데리고 나온다. 흠... 팜플렛에 제주 유일의 야간 관광지로 적혀있었다. 누군가 간다면 야간에 가길 권하겠다. 밤 10시 50분까지 입장할 수 있고 자정까지 관람 가능 동성과 같이 가는 게 더 편하고 즐거운 듯. 우리 일행뿐 아니라 동성끼리의 관람은 유쾌해보였고 이성커플의 관람은 조용했다. 미녀삼총사.. 2009. 4. 9.
꽃구경 이호해수욕장에서 평생 전신샷 한장 찍어본 적 없을 그림자들을 한 컷 찍어주고 갈 곳을 정했다. '오름'도 오르고 실컷 봄물이 오르고 있을 나무와 꽃들을 볼 수 있을 수목원이 물망에 올랐다. 한라수목원 이호해수욕장에서 10분 남짓의 거리, 네비게이션 없이 찾을 수 있었다. 관리인이 자리를 비운 안내소(매표소가 없다 - 무료)를 들어가 수목원 지도를 챙겨 들고 걷기 시작했다. 지도 챙기면 뭐하나. 출발부터 인근 주민들 산책로로 들어서버려 한참을 걸어 왠 도로가로 나가버렸는데. 그럼에도 넉넉한 시간덕에 다시 돌아와 수목원으로 들어섰는데 그리 넓은 수목원은 아니다. 그래도 보기 나름, 하나 하나 들여다 본다면 하루가 넉넉치 않을 수도. 수목원을 품고 있는 '광이오름'의 정상은 나즈막한 마을 뒷산의 느낌. 잘못 .. 2009. 4. 9.
친구가 보내준 sorrow 사람들과의 마음의 거리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친구를 만났다. 메신저에서. 그 친구가 들려준 음악 sorrow 슬픔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난 슬픔을 어떻게 느끼고 표현했을까. 슬픔보다는 화, 슬픔보다는 우울, 슬픔보다는 억울, 뭐 이런거였나. 아니면 슬프고 화나고 억울하고... 그래서 복잡한... 슬프지 않은 오늘밤 슬픈 곡에 취해 있다. 이사오 사사키의 '슬픔'이라면 한 번쯤 빠져 볼만도 하겠다. 2009. 4. 7.
한결이 가다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깨워 나갈 준비를 서둘렀다. 아직 어슴프레한 새벽길, 어제 내릴거라고 했던 비까지 살짝 살짝 뿌려지는 길을 구비구비 넘어 제주항으로. 가는 길 한 시간내내 아이들은 말수가 줄었다. 잠시도 쉬지 않고 재잘거리던 아이들이 조용하다. 나만 떠드는데 내 말을 들어주는 것 같지도 않고. 이른 시간이 아이들을 졸립게 한 것인지 아니면 이별이 어색해서인지. 한결이는 첫날의 어색했던 모습으로 돌아갔다. 만남과 이별이 쉽지 않은 것이구나. 어제 울어버린 탓에 아이는 힘들어하지 않았다. 담담하게 안녕을 전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고 여느 때처럼 학교로 향했다. 너희들 행복했니. 4박 5일동안. 담엔 더 따뜻할 때 와서 너희들끼리 천둥벌거숭이처럼 싸돌아다니렴. 하루종일. 2009. 4. 3.
한결이와 네쨋날 온천을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한결이를 위해 서귀포 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강정의 벚꽃길을 지나 베릿내 중문관광단지를 지나 대평포구까지 휘돌며 드디어 산방산 아래 용머리해안에 도착했다. 먼저는 하멜과 함께 그리고 따개비와 전복, 해삼, 문어와 파도와 기암절벽과 바다, 하늘과 아이들은 어울렸다 이 날 아이는 내일로 다가온 이별의 버거움에 툴툴거리다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끝에야 이별의 슬픔은 무게를 덜고 만남과 이별을 기념할 선물을 준비했다 2009. 4. 3.
한결이와 세째날 늦잠을 푸욱 자고 일어난 아이들, 올레 걷기는 아쉬움 한조각 없이 잊어버리고 하루를 집에서 쉬겠단다. 어제의 빡센 일정에 지쳤나보다. 그렇게 게임과 만화책으로 하루를 다 보내려나 했는데 온천을 가겠다고 한결이가 나선다. 온천은 이제 질색인 아들 녀석은 시큰둥, 그래도 형이 가겠다니 다소곳이 따라나선다. 산방산 탄산온천, 지난 1월 제주에 왔을때 숙소가 온천 바로 옆이라서 들렸던 곳이다. 탄산 원천수에 들어가면 온몸에 기포가 달라붙어 생긴다. 사이다처럼. 지하에서 끌어올리는 이 탄산 원천수는 사람의 체온보다 낮기에 탕안으로 막 들어앉으면 한기가 몰려오지만 기포에 의해 열이 생기는지 조금 있으면 한기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오히려 탕안에 오래 앉아있어도 불편하지 않아 좋다. 뜨거운 열기에 숨이 차거나 현기증.. 2009. 4. 3.
한결이와 이틀째 어젯밤 일찍 잠든 녀석들, 이른 아침부터 재잘거리고 논다. 일요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신경이 쓰여 왠만하면 오늘과 내일은 야외에서 보내기로 한 날. 낼은 제주올레 12코스 개장행사를 가기로 했기에 오늘 왠만한 나들이는 다 해야한다. 먼저 바람이 세지기 전에 열기구를 타기로 했다. 지상 150m 상공까지 올라간 열기구는 흐린 날씨였지만 하늘에서 제주를 내려다볼 수 있는 독특한 즐거움을 주었다. 둘 다 별 말도 없이 묵묵히 하늘에서의 시간을 즐겼다. 그리고 찾아간 정형외과, 걱정과는 달리 한결이의 발은 별다른 치료가 필요없었다. 다만 한결이 오른쪽 발등과 왼쪽 발등의 튀어나온 부분이 그 높이가 다르다는 것, 오른쪽 발이 좀 더 높은데 생활하는데는 지장 없단다. 오른쪽 발등이 더 튀어나와 축구를 무리하게 하면.. 2009. 4. 3.
제주에서 만나는 한결이 1시 20분 제주항여객터미널에 정확히 도착했다. 길을 헤매지 않은 덕분^^ 늦지 않았다는 뿌듯한 여유를 즐기며 지나가는 직원이 있길래 아무 생각없이 그냥 물어봤는데 이런 목포발 여객선의 도착은 5번 부두로 가야한단다. 부랴 부랴 다시 이동... 근데 또 7번 부두란다. 1번 부두에서 7번 부두라고 해봐야 일직선 도로를 끼고 한줄로 쭈욱 도열해 있고 그 간격도 가까워 맘 급할 필요없었는데 초행길에 아이보다 늦을까 가슴이 두근 두근. 배의 입항이 늦어지면서 한참을 기다려도 사람은 나오지 않는다. 중학생 한결이를 상상하는 것이 이제 시큰둥해졌을때 휴대폰이 울렸다. '이모 어디 계세요?' 2번 부두에 있단다. 부리나케 달려간 2번 부두 출입구 사무실, 생뚱맞게 차량의 출입을 막으며 여객터미널로 가란다. 결국 한.. 2009. 3. 31.
복도 창문이 보여주는 풍경 목포나 완도에서 오는 배는 3~4시쯤 도착할거란 이야기는 빗나간 소문이었다. 새벽부터 강진을 출발해 아침 배를 탄 한결이는 1시 30분이면 도착한다고 전해준다. 오전 약속까지 잡고 느긋했던 터에 갑자기 마음부터 바뻐진다. 첫 월방학을 제주로 오는 한결이와 이를 손꼽아 기다려온 아들. 이들의 즐거운 시간을 위해 금요일 현장학습까지 신청하려면 점심시간에 담임샘을 만나야하는데... 맘이 급해 약속은 접고 점심시간에 맞춰 학교로 갔다. 아이의 교실 복도에서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잠시 카메라에 복도와 창문밖풍경을 담았다. 살금살금... 한라산의 누워있는 옆얼굴선이 보이고 학교 담장 대신 서있는 소나무와 그 아래로 운동기구, 농구장, 살짝 걸쳐진 족구장(왼쪽아래), 육상 트랙이 보인다. 그 밑으로는 넓은 인조잔.. 2009. 3. 31.
썩은섬 서건도와 엄마의 생신 파도에 떠밀려온 고래가 썩어 그 냄새가 진동해 썩은 섬이라고 했다는 이 작은 섬은 밀물과 썰물에 의해 섬이기도 육지이기도 한 곳이다. 오늘 오후, 섬과 육지를 잇는 길이 제법 넓게 펼쳐져 있었다. 일행은 모두 고매기 혹은 보말(고동), 배말(삿갓조개), 굼벗을 따느라 정신이 없는데 난 일단 경치부터 섭렵을 하자 나섰다. 썩은섬에서 보니 문섬과 섶섬은 제법 떨어져 있는 섬들인데 모슬포앞의 형제섬처럼 바로 앞에서 마주보고 있는 듯이 보인다. 사방 경치를 구경하며 섬을 한바퀴 유유자적 걷는데 걸리는 시간은 넉넉히 잡아도 15분. 더 느긋이 그 작은 섬을 즐겨보고 싶었는데 일행은 여전히 바닷길 초입에서 바위틈에 코를 박고 고매기를 따고 있으니 나도 나중에 먹을려면 가서 따는 시늉이라도 해야한다. 바다와 하늘 구.. 2009. 3. 22.
한번 더 해본 MBTI ▩ ESFJ 친선도모형 ▩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고 사실적이며 활동을 조직화하고 주도해 나가는 지도력이 있다. 실질적이고 현실감각이 뛰어나며 일을 조직하고 계획하여 추진시키는 능력이 있다. 기계분야나 행정 분야에 재능을 지녔으며, 체계적으로 사업체나 조직체를 이끌어 나간다. 타고난 지도자로써 일의 목표를 설정하고, 지시하고 결정하고 이행하는 능력이 있다. 결과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일, 즉, 사업가, 행정관리, 생산건축 등의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속단 속결하는 경향과 지나치게 업무 위주로 사람을 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인간 중심의 가치와 타인의 감정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또 미래의 가능성보다 현재의 사실을 추구하기 때문에 현실적, 실용적인 면이 강하다. ▒ 일반적인 특성 ▒ 신나고 재미있는 .. 2009.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