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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10코스 화순해수욕장에 차를 세워두고 14km의 길을 두 다리만 의지해서 걷겠다고 길을 나섰다. 군사훈련을 하는게 아니니 쉬엄쉬엄 놀면서 걷겠다 마음먹었지만 얼마를 걸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도... 바닷가 길은 훌륭했다. 그 경치를 굳이 말로 표현하자고 글빨도 없는 내가 궁시렁댈 필요는 없고 나와 함께 동행해준 아이의 유쾌함이 나를 더 기쁘게 했다. 함께 여러번 길을 나서봤지만 오늘처럼 유쾌하게 수다를 떨어준 적이 있었을까. 송악산 정상까지 그렇게 오르다 그만 정상에서 길을 잃고 용기를 잃었다. 아침부터 심상치 않던 바람이 우리를 산 정상에서 주저앉게했다. 아직 가벼운 내 아이가 바람에 날려가버릴까 얼마나 조마조마하던지. 그렇게 송악산 정상에서 되돌아내려오면서 첫 올레길을 접었지만 충분히 만족스럽다. 밤마다 잔기.. 2009. 2. 15.
티스토리로 이사 제주로 이사온지 1주일이 넘어선다. 거짓말처럼 시간이 빠르게 흘렀으며 거짓말처럼 많은 일들이 그 시간동안 처리되었다. 왠일인지 긴장을 풀만도 한데 여전히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 쉬엄쉬엄해도 좋을련만 그럼 왠지 뒷끝이 개운해지지 않을 것 같은 '오래되어 습관이 되버린' 그 쓸데없는 느낌이란 것땜에 수첩에 적고 하나하나 지워가며 처리하고 있다. 요즘 말로 나 뭥미... 그럼에도 여기 저기 구경다니기까지. 제주 자체가 관광지이기에 집밖으로 움직이면 아직 익숙하지 않은 나에겐 모든게 관광지 이상으로 반짝 반짝거리지만 그래도 제주관광지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몇 곳을 말 그대로 급하게 휩쓸었다. 그 몇곳을 다니며 점 점 마음을 굳히고 있는 것은 왠만하면 차를 가지고 다니지 말자라는 것. 버.. 2009. 2. 8.
손자와 할머니 용산 이마트 지하 푸드코트에서 2008. 11. 23.
쇼핑을 끝내고 스파게티를 기다리면서. 2008. 11. 21.
가을, 여행길에 일본 손님들과 함께 했던 여행길에서 힘든 내색 하지 못하고 이른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고생 많았을. 고마워. 2008. 10. 13.
사과나무에서 사과나무 아이들과 학교 운동장 모래밭에서 놀고 있던 널... 2008. 8. 26.
형제가 되어 한강변 놀이터에서 2008. 8. 8.
그해 여름 2008. 8. 6.
지금 나는 50만이 모였다는 촛불집회에 다녀와서 난 그에 대한 별다른 감흥은 없고 내 불쾌하고 복잡한 감정에 싸여있다. 벗어날려고 하면 할수록 흐름도 없이 복잡하게 얽히기만 하고 그렇다고 벗어놓을 수도 없이 새벽 3시 반이 되가도록 나를 괴롭히고 있다. 과일가게 주인부부와 싸웠다. 그리고 목놓아 울었다. 어디서 그런 눈물이 나올까 싶게 울었다. 울다 여기서 내가 울게 아닌데... 어쩜 사소한 실수인데 이 주인부부도 재수없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아니 그래도 그 두부부는 너무 뻔뻔했다. 그리고 그 앞에서 목놓아 운 나도 참 황당한 시츄에이션이다. 내 저항의 방법이 그것밖에 그땐 생각나지 않았으니. 나 많이 약해있나보다. 강해지자고. 난 강했다고 나를 다독인지 1시간도 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니. 휴.. 2008. 7. 6.
일상으로 돌아오기 전화를 받고. 전화를 하고 밀린 일들이 기억나고. 잃어버린 지갑속에 들어있던 신분증과 카드들을 재발급 받고. 그렇게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가끔씩 혼잣말로 다독이고. 2008. 6. 26.
광주에 다녀와서 왜 가지 못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부딪히기 싫어서. 분명 아빠는 뭔가 한소리(가장 상처입히는)를 내뱉을 거다. 그 한소리가 참 무서웠다. 한마디 말로도 사람을 예리하게 상처입히는데 일가견이 있는 아빠이니까. 둘째는 그 한소리일지, 열소리일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난 아무말도 못할거라는 그 한심한 상황을 또 만들기 싫어서. 난 아빠를 그 27평의 공간에서 숨박꼭질 하듯 숨어 다닐 것이고, 어쩔 수 없이 마주쳐 그 소리를 들었야 했을때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에 점수를 줄 수 없기에. 세째는 다 냅두고, 돌아가시기 전에 말해주고 싶은데 말할 수 없기때문에. 아빠로 인해 얼마나 슬펐는지. 아빠때문에 얼마나 아팠는지, 아빠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많은 절망을 느꼈는지. 전화로 전.. 2008. 6. 10.
잠꼬대와 생꼬대 준서가 단어를 하나 만들었다. 잠꼬대가 비몽사몽간에 내뱉는 말이라면 생꼬대는 깨어있으면서도 어이없게 내뱉는 말이란다. 재밌는 단어고 제법 그럴 듯한 단어^^ 이 글은 다음블로그에 써두었던 글. 다음 블로그를 청소하면서 이사시켰다. 06년 6월 15일에 쓴 글인데, 아마 그날은 아닐 것 같다. 네이버에 물었더니 없는 단어다. 2008.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