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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5

버텨낸 늦봄, 화원에서 곱게 꽃피운 것을 데려와 잘 보살피려했는데 뜨거운 초여름 햇살에 애써 피웠을 꽃들과 잎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버렸다. 실외테라스뿐인 집이라 자리가 마땅치 않아 여름내내 자리를 정하지 못하고 떠돌다보니 간신히 올라온 꽃봉오리 몇개도 채 피우지 못하고 시들어버렸다. 그렇게 보내는 건가싶었는데 가을 장마비 1주일만에 꽃들을 활짝 활짝 피워낸다. 낯설었을 계절을 버텨낸!! 2021. 8. 27.
코로나백신 1차 접종(feat.주사바늘공포증) 주사바늘 공포, 이것만 아니었다면 나도 어떤 이들처럼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 더 걱정했을지도 모른다. 난 그럴 여유가 없었다. 병원에 갔다 갑작스럽게 주사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 대놓고 주사 맞을 날짜를 정해야 하는 기분은;; 그리고 하루 하루 다가오는 날짜라니.. 주사실에서 간호사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기분ㅜ.ㅜ 백신 접종에 대한 생각을 안 하려고 했고 주사 맞고 '어, 괜찮네' 했던 기억들을 되살리려고 노력했던 날들이었다. 어제는, 미리 의료진에게 주사바늘공포증을 이야기하고 내 식구의 손을 잡고 있겠다고 양해를 구해야겠노라 계획을 짰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좋아하는 배우, 키키 키린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가지고 가서 주사 맞기 전까지 읽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계획대로 정신 분산을 .. 2021. 8. 16.
노을마실 밥을 떡으로 후다닥 해결하고 서둘러 또 길을 나섰다. 하늘이 오랜만에 탁 트인 날, 하루종일 하늘을 보며 저 하늘을 놓치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날 보지못한 바다를 다시 보러가잖다. 가는내내 노을을 따라간다. 그렇게 하늘과 노을을 보고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손을 잡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이 이런거구나. 2021. 7. 16.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밤마실 며칠전, 지난 토요일. 코로나로 외출다운 외출이 없는 나를 위한 이벤트. 결국 바다는 보지못했다. 깜깜한 밤만 봤다. 밤바다바람이 시원했고 모기퇴치제 덕분에 모기가 성가시지 않았지만… 오래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집에 돌아갈 길도 만만치 않으니. 가고오는데 2시간인데 카페엔 1시간 앉아있었나;;; 잠깐의 외출, 고마워요. 2021.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