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42 언니의 뒷모습 외돌개에서 돔베낭골까지의 길에서 찍은 사진들은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겨우 돔베낭길의 끝자락에서 바닷가로 난 계단을 내려가 찍은 윗 사진 한장뿐 유난히 따뜻한 햇살에 바위들은 뜨끈하게 달아올라있었다 어진이네집에서 한치물회를 먹고 나와 들렸던 한적한 포구 이 포구에서 지척인 문섬을 언니는 맘에 들어했다 많은 것을 품고 있을 것 같다며 꼭 한 번 가보라 권했는데... 담에 같이 가요 소정방폭포와 바로 그 앞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언니 정방폭포, 천지연, 천제연에 비하면 작지만 소정방폭포도 나름의 풍경을 가지고 있다 소박한 주상절리와 맑은 물빛 바로 곁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폭포소리도... 여름엔 물맞으러 오는 이들로 붐빌까 지난 겨울에서 지금까진 갈때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해서 조용하고 편했는데.. 난 어지러.. 2009. 4. 29. 준서네 가족신문 올레길을 걷고 돌아와 함께 가족독서신문 만들기 숙제를... 이런 숙제를 함께 준비하는 것, 이제 곧 드물어지겠지. 준서, 벌써 6학년 벌써 13살 잠자리에 들며 오랜만에 입맞춤 하자고 했다. 그리곤 누군가와 첫키스를 하거든 이야기해달라고 싱거운 부탁을 던져봤다. 조그마한 아기로 태어나 잘 자라서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입맞춤 했다는 소식을 듣고 싶다고. 답은 없고 그냥 웃기만 하는 것이 이야기 해줄 것 같지 않다. 혹시 벌써^^ 2009. 4. 20. 제주 올레 7코스 8.8km 외돌개에서 시작해서 풍림리조트까지 바닷가 우체국까지 8.8km를 걸었다. 모두 2시간 50분. 날이 따뜻해서인지 제법 올레꾼들을 만날 수 있었다. 7코스는 돔베낭길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인상적인 다른 길마디들이 있는데 이름들을 모르니... 올레길 마디마디의 이름들을 알 수 있다면 좋을텐데 아쉽다. 호근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의 커피와 휴식은 길의 풍광 못지않게 아름답다. 염소만 다녔다던 길을 억척스럽게 고쳐내 올레길로 개통한 이의 마음을 느끼고 싶어 꼭 걷고 싶었던 수봉로, 드디어 걸었다. 7코스 내내 수봉로를 모르고 지나칠까봐 이 길 일까, 저 길 일까 싶었는데 떡하니 입구에 표식이^^ 다른 이를 위해 길을 만들 때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더운 오늘, 아이는 빨리 지쳤다. 기운을 내서, 혹은 .. 2009. 4. 20. 제주 체질 아이 제주로 이사온지 두달하고도 보름, 준서의 아토피는 말 그대로 뚝 멈췄다. 코와 눈을 끊임없이 긁어대던 것도, 코피를 흘리는 것도 아무런 처방 없이 그냥 뚝. 말 그대로 뚝. 심지어 밀가루 음식을 이렇게 즐겨 먹고 있는데도. 아토피로 겪어볼 고생은 다 겪었기 때문에 평소의 가려움증이나 딱지지고 벌게진 피부 정도는 일상으로 받아들일만큼 이력이 났다고 여겼는데 슬슬 심해지는 비염과 결막염으로 인한 코피와 충혈은 이력을 낼 수가 없었다. 이 놈의 코피는 한 번 흘리기 시작하면 쉬 멈출 생각을 안했고 흘렸다하면 하루에도 대여섯번씩 흘려 내 혼을 쏙 빼놓기 일쑤였던 것. 그런데 그 요란했던 코피, 지금 흘리지 않고 있다. 이곳 제주에서. 충혈 또한 잠들기 전 졸음에 겨워 충혈된 것 몇 번 봤을 뿐. 그 덕에 시력도.. 2009. 4. 15. 이전 1 ··· 3 4 5 6 7 8 9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