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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코로나 4일차

by 파란비 2022. 12. 26.

천마스크를 쓰고 잔 것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깊은 잠은 못잤지만 크게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아침나절엔 침 삼키는 것이 고역이었는데 아침약을 먹어서일까, 통증이 참을만해진다. 그래도 시멘트가 목주변에 뿌려진 느낌이다.

오늘은 씻고 싶은데 겁부터 난다. 괜히 상태를 망치게 될까봐. 오전에 시도까지 했지만 찬기운이 머리를 감싸고 도는 것이 상상이 돼 포기했다.

저녁에 줌수업이 있다. 미리 공부를 해둬야하는데 맘만 두어시간 전부터 앞서고 몸은 안따라준다. 핸드폰으로 스도쿠만 연신 해대며 시간을 죽이고 있다. 따뜻한 물을 조금씩 마시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 그럼 잠시나마 목이 부드러워진다. 나보다 하루 먼저 증상을 보였던 남편은 목은 안아픈데 코막힘과 콧물이 괴롭다고. 왠지 약간 부럽다. 목 아픈 것 너무 고역이다. 그래도 낮엔 살만하다. 머리가 약간 멍하고 목 아픈 것 빼면.. 근육통도 없고 이만하면 운이 좋다라고 생각한다.
오후엔 그래서, 드디어! 머리를 감았다. 하고나서 하루만 더 참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말렸는데도 찬기운 돈다. 지금 찬 기운은 딱 질색. 천마스크를 낮에도 쓰고 있는데 이게 보습효과가 있는지 목이랑 코가 좋단다.

해가 진 저녁초입, 가래가 나온다. 새로운 증상의 시작.
해가 지자 확실히 목상태가 나빠진다. 나만 그런건가? 박쥐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라더니 박쥐생태를 따른 것인지 난 자고 싶은 밤인데 잠못들게 한다. 목 아픈 것이 어젯밤 통증 저리가라다. 이러다 목이 뚫리고 헐 것 같아 걱정이다. 목을 겹겹히 싸매고 있다.

깊은 밤 목에 면도날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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