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으로 어느 순간 한기가 훅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오후내내 창문을 열어놔도 그저 쾌청한 느낌이더니 그 한순간을 넘기자 거실의 공기가 서늘함으로 변해간다.
창밖 어둠이 내리는 속도만큼 서늘함의 농도도 더 짙어져 곧 창문을 닫아야할 것 같다. 이런 순간의 변화를 감지했다는 것이 스스로 기특하다. 자연과 어우러진 느낌이라고 자축한다. 내 삶에서 몇번이나 있었던 순간일까?! 빤히 들여다보고 있는데도 스며들지 못하고 겉도는 인간 나부랭이였는데 좀 바뀔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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