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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

느긋 하고 싶은 것 하자. 해야할 것들은 좀 뒤로 미루자. 하고 싶은 게 없으면 생길 때까지 기다려보자. 내가 느긋해야 우리가 느긋해진다. 지금 이 순간이 기적인데 욕심내지 말자. 오늘이 다시 시작된 것 만으로도 감동인 하루다. 나에게 오늘이란 기적을 준 당신을 사랑합니다. 2020. 4. 2.
또 하나의 추억 잠시 숙연해졌고... 위로 받는 듯한 순간까지... 그래서, 덕분에 쉽게 내려놓지 못할 것 같던 이 짐도 내려놓는다. 2020. 3. 23.
등이 가렵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올 겨울 유난히 가렵다. 등이. 누군가 손으로 긁어줬으면 해서 벌써 그에게 두어번 등을 내맡기고 했다. 이젠 돋보기 없이는 내 눈앞에 글자들을 읽기가 불편하기 그지없다. 늙어간다. 미련없이 늙어가자. 유년시절은 슬펐고 청년시절은 멋모르고 열정 가득했던, 중년은 혼란스럽지만 노년은 평화롭자. 2020. 3. 10.
신경치료 오늘부터 많이 아플겁니다. 라고 했는데 아프지 않았다. 걱정보다 아프지 않으니 다행인건지. 아님 넘 긴장하게 만드는 공포분위기 조성을 싫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둘 다 느끼고 있으니. 신경치료중에 들리는 소리들을 상상해봤다. 나사를 돌리는 것 같은 느낌, 단단한 뭔가를 깨는 느낌, 드릴이 내 치아에 구멍을 내고 있는 느낌.... 만약 내가 그 소리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지금 이 긴장감에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해가 될지. 의사의 간단명료한 지시태도가 날 안정시켰다. 그가 내 치료과정에 확신을 가지고 있구나 싶은 느낌. 그는 이것을 알고 있을까. 긴장따위 안할거야 라며 이 생각 저생각 마구 해봤는데 결국 일어날 때 내 옷은 땀에 젖어 있었다. 온 신경이 치아 뿌리의 신경에게 작별을 고.. 2020.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