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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9

접영과 배영 지적 사항 동작들이 꼬이고 있다. 제일 편했던 배영에서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 속도가 떨어진다고 자각하면서 몸에 힘도 들어가고 맘만 급해져서 호흡도 헝클어지고 만다. 접영은 갑자기 뭔가 어색해졌다. 엇박자인듯 싶은데 대체 뭐가 문제인지. 배영 호흡은 내가 다시 몸에 익혀야 할 것이고 배영 발차기를 지적받았다. 엄지 발가락들이 부딧힐 정도로. 그리고 물을 위로 차올린다는. 빠르게. 기본을 잊는구나. 접영은 무릎을 구부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가슴으로 물을 누르고 허리를 사용해서 웨이브. 길게 글라이딩. 여전히 몸을 들어올리려고 기를 쓰고 있나보다. 굳이 그렇지 않아도 호흡하는데 문제없는데. 너무 몸을 끌어올리려 하지 말자. 왜 자꾸 흐트러지는 걸까. 2017. 9. 28.
공주에서 마신 한잔의 커피 발길 가는데로 길을 달렸다. 문득 생각난 부여로 갈까했는데 그닥 내키지 않아 낯선 국도를 달리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공주로 향하고 있었다.나도 동행도 이미 지쳐있었던 탓에 딱히 여행, 관광에 대한 의지는 없었다. 다만 야심차게 계획, 휴가까지 하루를 과감히 냈기에 집으로 곧장 달려가기도 아까웠다. 공주 진입 직전, 국도변 휴게소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으며 숙소를 찾았다. 침대에서 푸욱 쉬고 싶어하는 동행을 위해 한옥팬션은 패쓰. 숙소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 바로 정할 수 있었다. 조식도 준단다. 다음날,민망한 조식을 먹으며 핸드드립 카페를 찾아봤다. 다행인가 핸드드립 카페도 숙소마냥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블로그 글중에 맛이 가장 구체적이었던 곳으로 정했다. "레인보우 카페" 공산성을 돌고, 송산리 고분군.. 2017. 9. 27.
공주, 공산성 공주에서 아침을 맞았다. 호텔의 불편한 침대와 답답하고 메마른 공기는 체력을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어제 저녁처럼, 세수한 얼굴에 핸드크림을 발라 땡겨오는 피부를 달랬다. 손에 바르든 얼굴에 바르든 그게 그거 아닌가 싶은데 막상 아침에 바르니 부담스럽다. 하루만 참자. 집에 가면 깨끗하게 씻고 내 맘먹고 정성껏 스킨로션 발라주마. 호텔조식은 하.. 왜 내가 민망하지. 기대없이 갔는데도 실망하게 만든다. 그닥 싼 호텔비는 아닌데... 이른 시간, 공산성으로 향했다. 한바퀴 둘러보는데 2시간이 넘게 소요되었지만 아깝지 않았다. ​ ​​​​​ 성곽을 돌면서 바라보이는 동서남북, 모든 풍경에 오랜 세월이 묻어나오는 듯... 더 찬찬히 보고싶은데, 해설하는 분들을 붙잡고 얽혀있을 이야기들을 다 쓸어담고 싶은데 나와.. 2017. 9. 25.
지난 수첩 정리 10년도 훌쩍 전인 수첩들을 몇 권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보관해오다 오늘 드디어 버렸다. 대체 그동안 이 애물단지 수첩들을 무슨 이유로 버리지 못하고 좁은 집의 한쪽을 차지하게 했었을까. 2년전부터인가는 책꽃이에도 꽂히지 못하고 허접한 곳에 허접한 모양으로 버려지기 일보 직전의 모습이었는데.이 수첩들을 정리하고 싶다고 메모해놓은 것을 보면 한페이지 한페이지 보면서 그때의 내 삶을 기억할 만한 것들을 건지고 싶었나보다. 물나리를 겪고 딱 붙어버린 종이들을 조심스럽게 떼어 열어보니 번진 잉크에도 내 30중반부터 40대의 첫해가 들여다 보이는 듯 했다. 공과금은 얼마를 냈는지,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어떤 책을 읽고 있었고 어떤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는지... 고작 몇 페이지 보다가, 혹여 중요한 무엇인가가.. 2017.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