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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72

산굼부리 택시를 타면 기사님들에게 묻는 게 있다. 제주에서 가장 가볼만한 곳이 어디냐고... 그 대답중 하나였던 산굼부리에 이제야 가봤다. 꽤나 걷게 될 줄 알고 나름 준비를 해서 갔는데 이런, 잘 다듬어진 산책로를 걷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억새밭은 장관이기는 했지만 그다지 인상을 남겨주지 않았다. 좀 더 여유있게 산책을 하거나 자리를 잡고 경치를 풍부하게 감상했더라면 분명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억새밭이 보여주는 바람의 모습에 흠뻑 빠져들었을텐데 그러기에는 관광지... 사람들이 끊임없이 밀려온다. 어느 한적한 평일에 다시 한 번 가봐야겠다. 유난히 보라색꽃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쑥부쟁이도 보이는데.. 2009. 10. 25.
절물휴양림의 수돗가 사진만 찍고 손도 씻어보지 못했다. 아까워서... 2009. 10. 22.
고근산에 오르다. 제주올레 7-1코스에 속하는 고근산. 한 여름 7-1코스를 걷다 넘 더워 그 앞에서 걸음을 멈췄었는데 이번에야 다시 찾았다. 아기자기한 등산로와 정상의 분화구를 빙돌아 걸을 수 있는 산책로(?), 그리고 사방으로 펼쳐진 풍경. 쉬이 올라갈 수 있는데도 보여주는 것이 너무 많아 미안할 정도. 2009. 10. 22.
저녁놀 지는 마을 저녁놀 지는 마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유모토 가즈미 (바움, 2008년) 상세보기 '여름이 준 선물'의 작가가 쓴 책이라는 이유로 읽은 책. 중간쯤 읽다가 도서관에서 책을 잃어버렸다. 꽂아두었던 자리에서 사라져버린 것. 이 책을 찾는 수고 덕분에 작은 도서관에 꽂혀있는 책들의 제목과 더 친해졌다. 문득 문득 아빠가 떠오르는 이 때, 다시 발견했다.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아빠와의 기억들. 더 이상 그 기억들이 나를 괴롭히지 않을 것 같고. 아빠와의 화해가 늦었던 것이 오히려 미안해지는... 다행이다. 아빠를 그리워할 수 있게 되어서. 그리고 인정할 수 있게 되어서. 아빠가 우리를 사랑하셨던 것은 사실이다. 2009.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