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버리자 버리자 했는데 오늘에야 비로소 버렸다.
2003년은 나에게 그런 해였구나. 아이가 처음으로 지리산을 올랐고 왜 하늘이 시커멓게 되는지 알려줬고(안씻어서) 배부르게 먹고는 앞으로 키가 크기로 결심했다고 말한...
지역신문을 만들다 그만두고 인천에 내려왔다 두달만엔가 다시 서울로 출근하게 되는 해였다.
내 나이 서른 다섯의 해였다.
월마다 돈 나갈 일들이 기록되고 수첩 구석구석에 많지않은 지출들이 기록되어 있는 어김없이 가난한 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에서의 시간을 즐기는 소박함도 여전히 갖고 있는.
그 서른다섯의 기록을 과감히 버렸다.
'20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과 가을사이_8월 27일의 하늘 (0) | 2016.09.08 |
---|---|
7월 춘천 노을 (0) | 2016.09.08 |
춘천에서 (0) | 2016.07.31 |
8체질중 금양체질 (0) | 2016.07.17 |
소사역에서 세종병원 가는 길 (0) | 2016.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