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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76

빵과 스프와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담백한, 혹은 단정한 삶이라고 해야하나.. 어머니가 돌아가신 슬픔도 실직의 아픔도 배다른 동생의 등장도 그냥 담담하다. 일어나는 일들을 소란없이 그대로 받아낸다. 내공인건가. 2013. 11. 28.
11번째 집 깐깐하게 살펴보고 결정하겠다는 계획은 물거품되고 그냥 휘리릭 계약해버렸다. 놓쳤을지도 모를 집인데 뭔가에 끌려들어가듯 무리해서 계약을 바로 강행.. 산다는 건 늘 이런 식인가보다. 이 집 나랑 잘 맞을 것 같다는.. 앞이 확 트인 8층, 지금까지의 집들중 가장 좁은 집이지만 그래서 내 맘에 더 든다. 근데 무리하게 저질러놓은 이 사태는 어찌해야할지.. 2013. 11. 28.
잠깐 본 게 첫눈 창문으로 노란 빛이 가득 들어와 창가로 나갔더니 비가 후두둑 쏟아진다. 하늘의 반은 낮게 깔린 검은 먹구름으로 가득했고 나머지 반은 석양전 햇볕으로 가득한 채. 그 햇빛에 빛나며 떨어지던 빗방울들이 어느 순간 함박눈으로. 잠시 잠시. 다시 비로 이어지다 그쳐버렸다. 고운 잠깐이었다. 근데 이게 내 첫눈인건가 2013. 11. 26.
면접이 끝나고 면접이 끝나고 다음날 오후 갑자기 누워버린 너, 감기 기운이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드디어 긴장이 풀린게 아닌가 싶은.. 수고했어.. 푸욱 자고 일어나 먹고 싶다던 피자를 앞에 두고 "엄마 저랑 같이 원서 쓰느라 고생하시고 면접까지 같이 보시고 고생하셨어요. 고마워요"라고 담담하게 인사를 해주더구나.. 난 너에 대해서 아직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너가 얼마나 건강하고 따뜻한 아이인지 알게 되었고 너의 장점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단다. 그냥 너란 존재로, 느리지만 성실하게 성장하는 너라고만 생각해왔었는데 넌 어느새 많은 장점들을 지닌 한 사람으로 내 옆에 서있구나. 고마워. 너란 존재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게 해줘서.. 앞으로 어떤 길로 가게 될지 보이지 않지만 너라면 너만의 길을 잘 .. 2013.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