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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76

오가피차 명절에 엄마가 주신 '오가피'를 끓였다. 큰냄비에 물 가득 붓고 오가피도 적당히 넣고 결명자차에서 좀 바꿔봐야지 했는데 이번 명절에 오가피와 맹감뿌리를 얻었다는.. 후에 택배로 두충잎도 보내주신다고 했으니~ 이렇게 기분좋게 팔팔 끓이고 따뜻한 한 잔을 따라 한모금 마셨는데 넘 쓰다. 써도 너~무 쓰다. 물을 2배 붓고 다시 끓여도 너~무 쓰다. 다시 또 물을 붓고 끓여도 또 쓰다. 결국 오늘 아침에 그 많은 양을 모두 버렸다. 그리고 다시 시도.. 냄비에 달랑 4쪽 넣고 시도해본다. 처음 넣었던 양의 3분의 1 혹은 4분의 1 이라고 생각하고 넣었는데... 제발 맛있는 오가피차를 먹고싶다!! 사진에는 색이 그리 진하지 않지만 구수한 색이 난다는.. 맛도.. 2013. 2. 14.
도를 닦는 마음으로 졸업식, 그리고 설명절이 이어져 실감하지 못했는데 드디어 시작되었다. 아이는 아직도 이불속에서 잠에 취해있다. 물론 설명절을 쇤다고 먼길 차안에서 고생했고 사촌형의 밤늦은 주전부리 따라하다 급체해서 이틀을 고생했기에 푸욱 쉬는 것이 몸에 맞는 일일것이다. 그렇기에 오늘은 속이 끓어오른다거나 도를 닦듯이 모른척해야겠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날들이 앞으로는 이유도 없이, 수도 없이 찾아올 것이기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한다는 것을 계속 주문처럼 외우고 싶을 뿐이다. 이미 겨울방학 한달동안 속 끓이며 지켜본 것도 있고 하루를 혼자서 컨트롤 한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나도 경험으로 잘 알고 있으니... 믿고 지켜본다는 것이 어디까지인지는 늘 나에게 고민거리였다. 그러나 내가 개입한다고.. 2013. 2. 13.
여행을 다녀오고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많은 것들을 혼란스러워하며 짧은 시간을 안타까워한다. 판단이 필요한 그때 그때 적당한 결론을 내리고 싶은데 그건 맘뿐이고 시간에 쫓겨 다음 일정에 쫓겨 몸 상태에 쫓겨 엉거주춤한 상태로 마음에 흔적만 남기고 보내버리는 일들... 다시 기억하고 수습하고 싶지만 기억은 온전하지 않다. 현명하고 지혜로워지는 것이 나이로 세월로 될 줄 알았는데... 여행에서 난 불편했다.. 내내.. 두번의 여행 둘 다.. 그렇다고 그 여행들이 실패한 여행이었던 것은 아니다. 순간 순간이지만 소중한 순간들은 있었고 그 순간들이 기억속에 머물면서 날 따뜻하게 할 것이다. 방파제와 바닷물을 머금은 모래밭, 별을 봤던 새벽시간, 전깃불이지만 빛축제... 비오는 날의 시계쇼핑... 부적 밤마다 만난 그들의 상처,.. 2013. 1. 25.
마흔 다섯해의 1월, 하루가 쉽지 않지만. 드디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지도 모른다.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몇번의 막다른 골목이 남아있을지도... 무엇을 할까라는 고민은 이미 오래전에 결론을 내렸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이제부터는 길이 달라진다. 이렇게 나이를 먹고서야 그 길이 달라진다는 것이 서글프지만 그 서글픔 우아하게 씹고 있을 여유는 없다. 그동안 한길로 올 수 있었던 것에도 감사한다. 이제 시작된 또 하나의 길도 더불어 잘 가보기를... 갈 수 있다. 2013.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