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9 그해 여름 2008. 8. 6. 지금 나는 50만이 모였다는 촛불집회에 다녀와서 난 그에 대한 별다른 감흥은 없고 내 불쾌하고 복잡한 감정에 싸여있다. 벗어날려고 하면 할수록 흐름도 없이 복잡하게 얽히기만 하고 그렇다고 벗어놓을 수도 없이 새벽 3시 반이 되가도록 나를 괴롭히고 있다. 과일가게 주인부부와 싸웠다. 그리고 목놓아 울었다. 어디서 그런 눈물이 나올까 싶게 울었다. 울다 여기서 내가 울게 아닌데... 어쩜 사소한 실수인데 이 주인부부도 재수없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아니 그래도 그 두부부는 너무 뻔뻔했다. 그리고 그 앞에서 목놓아 운 나도 참 황당한 시츄에이션이다. 내 저항의 방법이 그것밖에 그땐 생각나지 않았으니. 나 많이 약해있나보다. 강해지자고. 난 강했다고 나를 다독인지 1시간도 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니. 휴.. 2008. 7. 6. 일상으로 돌아오기 전화를 받고. 전화를 하고 밀린 일들이 기억나고. 잃어버린 지갑속에 들어있던 신분증과 카드들을 재발급 받고. 그렇게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가끔씩 혼잣말로 다독이고. 2008. 6. 26. 광주에 다녀와서 왜 가지 못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부딪히기 싫어서. 분명 아빠는 뭔가 한소리(가장 상처입히는)를 내뱉을 거다. 그 한소리가 참 무서웠다. 한마디 말로도 사람을 예리하게 상처입히는데 일가견이 있는 아빠이니까. 둘째는 그 한소리일지, 열소리일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난 아무말도 못할거라는 그 한심한 상황을 또 만들기 싫어서. 난 아빠를 그 27평의 공간에서 숨박꼭질 하듯 숨어 다닐 것이고, 어쩔 수 없이 마주쳐 그 소리를 들었야 했을때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에 점수를 줄 수 없기에. 세째는 다 냅두고, 돌아가시기 전에 말해주고 싶은데 말할 수 없기때문에. 아빠로 인해 얼마나 슬펐는지. 아빠때문에 얼마나 아팠는지, 아빠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많은 절망을 느꼈는지. 전화로 전.. 2008. 6. 10.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