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51분, 졸린 눈을 비비며 아이가 칫솔질을 하고 있을 때
'00중 긴급 알림-폭설로 학생 등교시간 10시까지- 늦더라도 꼭 등교바람'
이라는 문자가 날라왔다. 학생은 바로 다시 취침^^
그리고 계속 걸려오는 전화들... 왜 이러시나. 지난 겨울 다 경험해봤으면서...
'택시회사들도 전화를 안받아요. 어쩌죠'
'그냥 좀 기다리세요. 9시 넘어가면 상황이 나아질거에요.'
'버스도 안다녀요. 어떻게 하실거에요'
'뭐.. 좀 더 기다려보죠. 해만 나오면 금방 녹아요.'
음.... 내가 제주 토박이같군.
9시, 학생과 집을 나섰다. 운이 좋으면 택시나 버스를 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 산속의 학교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이렇게 쌓인 눈길을 하염없이 걸어보는 것도 다 추억이겠지..
거리로 나와보니 차가 없다.
체인 없이 거리로 나온 한 승합차는 사거리 한가운데서 덜덜거리고...
그래도 난 운이 너무 좋았나보다.
바로 택시를 잡았다. 그렇게 잡기 어렵다고 전화들 했던 그 택시를.
산위의 학교까지는 올라가기 힘들다던 기사님, 한 번 올라가보기는 해보자고 마음 써주신다.
다행히 방금 나온 햇살에 그늘이 없던 산 위로 난 도로는 질퍽하게 녹고 있었다.
아이를 내려주고 그 택시로 직장 문 앞까지.
흠... 걸을 생각으로 가방부터 옷까지 분위기는 지금 산이라도 갈 분위기인데...
516도로가 전면통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느니 3월 중순에 이렇게 눈이 내린 것은 50평생 처음이라느니 닥터지바고의 그 설경을 봤다느니... 아침을 눈으로 인사들 나누는데 이 기상이변은 대체 무슨 일이냐는 걱정으로 우울하게 끝난다. 인간에 대한 경고인가. 며칠 전 케이블에서 봤던 영화가 아른거린다. '지구가 멈추는 날'이라는...
당장 저 형광등부터 끄자!
'00중 긴급 알림-폭설로 학생 등교시간 10시까지- 늦더라도 꼭 등교바람'
이라는 문자가 날라왔다. 학생은 바로 다시 취침^^
그리고 계속 걸려오는 전화들... 왜 이러시나. 지난 겨울 다 경험해봤으면서...
'택시회사들도 전화를 안받아요. 어쩌죠'
'그냥 좀 기다리세요. 9시 넘어가면 상황이 나아질거에요.'
'버스도 안다녀요. 어떻게 하실거에요'
'뭐.. 좀 더 기다려보죠. 해만 나오면 금방 녹아요.'
음.... 내가 제주 토박이같군.
9시, 학생과 집을 나섰다. 운이 좋으면 택시나 버스를 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 산속의 학교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이렇게 쌓인 눈길을 하염없이 걸어보는 것도 다 추억이겠지..
거리로 나와보니 차가 없다.
체인 없이 거리로 나온 한 승합차는 사거리 한가운데서 덜덜거리고...
그래도 난 운이 너무 좋았나보다.
바로 택시를 잡았다. 그렇게 잡기 어렵다고 전화들 했던 그 택시를.
산위의 학교까지는 올라가기 힘들다던 기사님, 한 번 올라가보기는 해보자고 마음 써주신다.
다행히 방금 나온 햇살에 그늘이 없던 산 위로 난 도로는 질퍽하게 녹고 있었다.
아이를 내려주고 그 택시로 직장 문 앞까지.
흠... 걸을 생각으로 가방부터 옷까지 분위기는 지금 산이라도 갈 분위기인데...
516도로가 전면통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느니 3월 중순에 이렇게 눈이 내린 것은 50평생 처음이라느니 닥터지바고의 그 설경을 봤다느니... 아침을 눈으로 인사들 나누는데 이 기상이변은 대체 무슨 일이냐는 걱정으로 우울하게 끝난다. 인간에 대한 경고인가. 며칠 전 케이블에서 봤던 영화가 아른거린다. '지구가 멈추는 날'이라는...
당장 저 형광등부터 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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