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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서귀포, 첫눈

by 파란비 2010. 12. 17.

첫눈 오는 날은 
괜히 마음이 술렁거리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 은근한 기다림에 비해 무덤덤하기만 하다.
한라산에는 두어차례 눈이 왔고 누군가는 그 첫눈을 문자로 알려오기까지 했는데
내 앞에 내리는 눈, 오늘 드디어 보게 되었다.
우박처럼 내리더니 바람에 휘날리는 눈으로 그리고 다시 비로, 우박으로..

이 을씨년스러운 첫눈에
감기 걸린 아이의 건강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얼어버릴 도로 걱정만 줄줄이 엮고 있는데
그 끝에 문득 벌금 100만원이 생각나 지금 걱정따윈 아직 여유롭구나 싶어지기도.
없는 살림에 벌금 100만원을 생각하면 눈이 과연 기다려질까. 내리는 눈에 설레일까. 설마.

제주의 겨울, 벌써 2번이나 눈길에 미끄러진 경험이 있기에 스노우 체인을 사기로 맘먹었는데
일단 스프레이용만 구입했다.
눈길은 굳이 달리지 말자는 맘으로..
맘처럼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