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길가의 동백들과 사무실 앞 동백들이 바람 따뜻해지면서 활짝 피길래 잔뜩 기대하고 찾아갔다.
12월에서 4월까지가 개화기라는데 2월이 다 가도록
동백꽃이 제대로 피운 것을 보지 못했기에
내내 기다렸는데 이제야 도로가의 햇빛 좋은 곳에는 동백꽃이 빨갛게 빨갛게 핀 것이다.
그 모습에 맘 급해져 동백언덕이라는 이곳을 찾았던 것인데...
그런데 동백들은 떨어지고 혹은 시들고 혹은 봉우리만..
찻집의 아가씨에게 물어보니 12월에 피어서 1월, 2월 눈을 맞고 떨어진단다.
동백겨우살이차 한잔 마시고 아쉬움 달랬다.
근데, 탱탱하게 여물어 곧 꽃을 피울듯했던 봉우리들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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