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화순해수욕장

파란비 2009. 8. 20. 00:32


언젠가 어느 블로그에서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은 해수욕장으로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고
아이랑 올레10코스의 출발지였던 화순해수욕장의 검고 넓은 모래사장을 걸은 적도 있었다.
거기다 출발 당일 오전 잠시 만나뵈었던 제주 토박이인 어떤 분의 이야기로도
화순은 아이들과 놀기 적당한 곳이었다.
'중문은 파도가 높게 쳐서 위험하고 표선은 너무 넓어서....'
표선과 화순을 갈등하던 중에 그렇게 확 화순해수욕장으로 바꾼 것이 약간 후회스럽다.
도착한 화순해수욕장은 근방부터 차들로 주차할 여지가 없어 보였다.
좀 걷더라도 괜히 주차한다고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위해 마을 골목에 차를 대고 준비물품들을 나눠들고 걸었다.
그래도 설마 협재만큼은 사람이 없겠지 했는데...

사람 참 많았다. 파라솔도 튜브도 빌릴 수 없었다.
일단 벌써 마음이 바다에 가버린 아이들은 보내고 쭈욱 주변을 훓어보니
담수욕장도 있고 미끄럼틀도 있긴 하지만 역시나 이곳도 물에 들어가 몇걸음 걷기가 무섭게 깊어진다ㅜㅜ
빌릴 튜브가 없으니 사러간다고 맘먹고 겁없이 나섰는데
다행히 해수욕장에서 좀 떨어진 곳에 튜브 대여^^
해수욕장보다 싸게^^

협재에서처럼 맨먼저 준서가 물놀이를 접었다. 그리고 한빈이...
늘 신나게 맨 마지막까지 병진이와 산이^^
아마 산방산온천에서도 이 순서였던 것 같다.

모래가 검은색인 탓에 햇살이 강할 때는 맨발로 모래위를 걷기가 힘들었다.
옆 파라솔 아저씨, 그 열기때문에 신발 밑창이 떨어져나갔단다.
혹시 병진이의 멀쩡하던 신발도 그래서 떨어진 것일까.
해수욕장마다 신발 하나씩 해먹었다.

씻는 곳이 협재보다 더 좁아(여샤워장은 수도꼭지 3개) 여유있게 씻어내지 못한 탓에
아직도 집에는 화순해수욕장의 검은 모래가 돌아다닌다.

아이들, 모래를 잔뜩 수영복에 담아와 털어내느라 고생했다.

오른쪽으로의 경치가 제법인데
해무인지 뭔지 뿌옇게 끼어 시원한 경치를 보여주지 않았다.
바로 앞 산방산도 답답하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