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일몰을 향한 드라이브

파란비 2010. 8. 10. 22:25
9코스 막바지인 동자동 정자에서 그 지역 택시회사에 전화를 넣어봤지만 2곳 모두 차가 없단다.
낙심하고 있는데 동자동 노인정(?) 앞에서 마을 행사(?) 중이던 청년이 와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고 가라고
불러 세운다.
웬 횡재^^ 우린 빈 물통이었다는...
막 버스를 타려면 어찌해야하는지 묻는 찰나, 손님을 태운 택시가 지나간다.
본능적으로 손을 휘젓는 나를 본 운전사 아저씨 차를 멈추시고
대평포구를 외친 나에게 손짓을... 내가 전생에 무슨 착한 일을 했기에 이런 횡재가.
음료수를 건넸던 청년에게는 인사도 제대로 못건네고 택시에 몸을 실었다.
우리보다 몇발자욱 먼저 가던 청년(?)이 탄 택시 덕분에
육지에서 누군가 찾아오면 늘 가던 대평포구의 용왕난드르에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시간을 넘기면 문을 닫아버리니 택시를 못탔다면 먹지 못했을 것.
강된장비빔밤과 보말수제비로 배를 채우고
아름다운 저녁놀을 보기위해 올레 9코스를 마친 지친(?)몸이었지만 수월봉으로 차를 달렸다.

수월봉 가는 길에 저녁놀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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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수월봉에서 노을을 찍고있는 사람들중에서 소헌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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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 지나 와도와 차귀도의 검은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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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신풍 풍력발전소로 차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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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깜깜한 중간산도로, 그래도 뿌듯한 일요일 아니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