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코스 막바지인 동자동 정자에서 그 지역 택시회사에 전화를 넣어봤지만 2곳 모두 차가 없단다. 낙심하고 있는데 동자동 노인정(?) 앞에서 마을 행사(?) 중이던 청년이 와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고 가라고 불러 세운다. 웬 횡재^^ 우린 빈 물통이었다는...
막 버스를 타려면 어찌해야하는지 묻는 찰나, 손님을 태운 택시가 지나간다.
본능적으로 손을 휘젓는 나를 본 운전사 아저씨 차를 멈추시고
대평포구를 외친 나에게 손짓을... 내가 전생에 무슨 착한 일을 했기에 이런 횡재가.
음료수를 건넸던 청년에게는 인사도 제대로 못건네고 택시에 몸을 실었다.
우리보다 몇발자욱 먼저 가던 청년(?)이 탄 택시 덕분에
육지에서 누군가 찾아오면 늘 가던 대평포구의 용왕난드르에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시간을 넘기면 문을 닫아버리니 택시를 못탔다면 먹지 못했을 것.
강된장비빔밤과 보말수제비로 배를 채우고 아름다운 저녁놀을 보기위해 올레 9코스를 마친 지친(?)몸이었지만 수월봉으로 차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