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 있는 이중섭 갤러리엔 그의 그림이 6점 밖에 없다.
그와 그의 부인이 나누었던 편지가 각 4편쯤 그림 대신 더 걸려있고.
6점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림을 보다 문득 코끝이 아려왔다.
이 남자, 참 따뜻한 사람이었구나. 사람에게, 바다에게, 하늘에게, 모든 것에
그림을 보는 안목은 물론, 보여주는 것마저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내 눈에도
그의 따뜻한 다정함이 느껴지는데...
6점 밖에 없다는 아쉬움이 그래서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갤러리 맞은 편, 그가 잠시 거처했다는 옛집의 구석방까지 느릿 느릿 걸으니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느끼고 싶은 욕심이 피어오르고...
햇살보다 내가 더 따뜻해진다.
옛집 주변의 돌담들이 담은 햇살과 빛이 너무 예쁘다.
더불어 돌담이 주는 편안함이 보이는지...
집과 길을 막는 담이 아닌 사람을 집으로 따뜻하게 이끄는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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